오늘은 난소암 환자분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시는 CA-125 검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내용들은 미국의 여성암재단 (The Foundation For Women’s Cancer) 의 환자 교육자료를 참고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관심 있는 환자분들은 원본 (영어) 도 확인해 보세요.
이하의 내용을 글로 읽기 어려운 분은 아래 Youtube 를 통해서 보고 들으실 수 있습니다.
1. CA-125란 무엇인가요?
CA-125, 정식 명칭은 Cancer Antigen 125 에요. 혈액에서 발견되는 당단백질로, 난소암, 나팔관암, 원발성 복막암 같은 특정 암에서 수치가 올라갈 수 있어요. 그래서 종양 표지자(tumor marker)라고도 불리죠.
이 검사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진행돼요. 의사들은 이 수치를 참고해 암을 의심하거나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활용해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CA-125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암이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난소암 초기 환자의 절반 정도만 CA-125 수치가 올라가고, 암이 많이 진행된 3~4기쯤 되면 대략 85%에서 수치 상승이 나타나요. 하지만 모든 환자가 그런 건 아니에요. 암이 없어도 CA-125가 높게 나올 수 있고, 반대로 암이 있어도 정상 범위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 검사는 한 번의 검사 결과만 보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해요. 치료 과정에서 주기적으로 수치를 체크하면서 변화를 살펴보는 게 훨씬 의미 있는 검사예요.
2. CA-125 검사의 역사
CA 125 검사는 1980년대 초반에 처음 등장했어요. 당시 연구자들이 면역요법을 연구하다가 OC-125라는 항체를 발견했는데, 이 항체가 난소암 세포를 인식하는 걸 보고 혈액 내 CA-125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로 발전하게 됐어요.
이후 연구를 통해 정상 여성의 99%는 CA-125 수치가 35 U/mL 이하라는 기준이 정해졌어요. 그래서 이 35라는 숫자가 CA 125 검사에서 기준점으로 자주 쓰이지만, 35를 넘었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생리나 염증 같은 이유로도 수치가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의사들은 한 번의 검사 수치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만약 수치가 계속 상승하거나 치료 후 다시 올라가는 패턴을 보인다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
3. CA-125 상승의 다양한 원인
난소암이 없어도 CA-125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생리나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자궁근종 같은 부인과 질환이 있으면 CA 125 수치가 올라갈 수 있어요.
또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장 질환, 복막염이나 췌장염 같은 염증성 질환, 심부전이나 간경화 같은 질환도 CA-125 수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단순히 수치가 높다고 해서 암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의사와 상의하면서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더 중요해요.
4. CA-125 검사 결과 해석하기
CA-125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35보다 낮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수치가 정상 범위라고 해서 암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면 다른 검사도 함께 진행해야 해요.
수치가 35에서 100 사이라면, 이 수치만으로는 의미를 단정하기 어려워요. 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생리 주기나 자궁내막증, 염증 같은 요인만으로도 이 정도 수치는 충분히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만약 100이 넘는다면, 난소암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다른 원인도 많을 수 있어요. 그래서 영상 검사나 조직검사 같은 추가적인 검사가 꼭 필요해요.
결국, 한 번의 검사 결과에 너무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일정 기간 동안 검사를 반복하면서 수치의 변화를 살펴보는 게 훨씬 더 중요해요.
5. CA-125의 활용
이 검사는 다섯 가지 주요 역할로 활용됩니다. 각각 어떻게 쓰이는지 하나씩 볼까요?
(1) 치료 반응 예측
암 치료를 시작한 후 CA-125 수치가 정상 범위로 돌아온다면, 예후가 좋을 가능성이 높아요. 이는 치료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요.
하지만 모든 환자가 여기에 해당되는 건 아니에요. CA-125 수치가 정상화되지 않아도 암이 잘 조절되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수치가 높지 않았던 사람들은 치료 후에도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어요. 결국, CA-125는 치료 경과를 보는 여러 가지 지표 중 하나일 뿐이며, 개별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검사나 경과 관찰이 필요할 수 있어요.
(2) 암 재발 감시
치료가 끝난 후 CA 125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상승하면, 암이 재발했을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어요. 특히 CT나 PET 같은 영상 검사에서는 아직 변화가 보이지 않더라도, CA 125가 먼저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생화학적 재발”이라고 해요.
하지만 CA 125 수치가 올랐다고 해서 바로 재발로 단정하긴 어려워요. 반대로, 영상 검사에서 암이 재발한 것이 확인되었는데도 CA 125가 정상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에요. 또 일부 연구에서는 CA 125 수치가 빠르게 상승했다고 해서 곧바로 항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재발이 의심되더라도 바로 항암 치료를 시작하기보다는, 영상 검사나 다른 임상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게 중요해요.
(3) 치료 모니터링
항암 치료 중에 CA 125 수치가 점점 낮아진다면, 치료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일부 항암제는 치료 초기에 오히려 CA 125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어요.
- 리포조말 독소루비신(pegylated liposomal doxorubicin, 독실, 케릭스)
- 토포테칸(Topotecan, 하이캄틴)
- 베바시주맙(Bevacizumab, 아바스틴, 온베브지)
이런 약들을 사용할 경우, 치료 첫 몇 주 동안 CA 125가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것만 보고 치료가 효과가 없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감소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한 번의 검사 결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동안 수치를 관찰하면서 변화를 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요.
(4) 난소암 선별 검사 (조기 검진)
활용 부분에서 언급하긴 했지만, 사실 CA-125 검사는 난소암 조기 검진을 위한 용도로 적합하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CA-125 검사를 받는 여성들이 있지만, 이 검사는 조기 발견을 위한 정확한 도구가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건강검진 패키지에서는 여성 대상 검사 항목에 CA-125가 포함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는 난소암의 조기 검진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에서 비롯된 딜레마라고 볼 수 있어요. 즉, CA 125가 조기 검진용으로 완벽한 검사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왔다면 난소암 가능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어요. 이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검진 항목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는 거죠.
미국 FDA도 2016년에 “CA 125를 난소암 조기 선별검사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어요. 따라서, 단순히 예방 차원에서 검사하는 것보다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필요성을 따져보는 것이 더 중요해요.
(5) 골반 종양의 악성/양성 구별
난소에 종양이 발견됐을 때, 수술 전에 이것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감별하는 데 CA-125 수치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어요.
특히 폐경 후 여성에서 난소 종양이 발견되었을 때 CA-125 수치가 높다면 악성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CA-125만으로 확진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영상 검사(초음파, CT, MRI)나 다른 종양 표지자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해요. 또한, 젊은 여성의 경우 난소낭종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양성 질환에서도 CA-125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수치만 보고 암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정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해요.
6. 그 외 자주 묻는 질문
❓ 난소암 가족력이 없는데 CA-125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일반적으로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난소에 혹이 발견됐다면 추가 검사로 사용할 수 있어요.
❓ CA-125가 높으면 무조건 암인가요?
아니에요. 이미 위에 설명 드린 바와 같이 생리, 자궁내막증, 염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높아질 수 있어요.
❓ CA-125 수치를 낮추는 방법이 있나요?
특정 질환이 원인인 경우, 그 질환을 치료하면 수치가 낮아질 수 있어요. 하지만 난소암이 원인인 경우,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통해서 낮출 수 있어요.
7. 정리
CA-125 검사는 난소암과 관련이 깊지만, 한 번의 검사 결과만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순 없다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니 검사 결과가 걱정되신다면, 너무 불안해 하시지 말고 부인종양 전문의 선생님과 충분히 상담하세요. 난소암은 여전히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이긴 하지만, 상담을 통하여 이미 발생한 암의 진단이 늦어지는 것을 줄일 수는 있으니까요.